세계 최대 운용사 블랙록 韓법인 60% 유상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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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운용사 블랙록 韓법인 60% 유상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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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한국 법인 블랙록자산운용의 공모펀드 사업 부문 매각 2년 만에 자본금을 62%나 줄이는 유상감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관련 사업 유지 비용과 세금 부담을 줄이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유상감자를 통한 자본금 90억 원은 미국 뉴욕 본사가 회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 금융투자 업계와 당국에 따르면 블랙록자산운용은 지난달 24일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에서 유상감자 실시 허가를 받았다. 주당 액면가 5000원짜리 보통주 290만 주 가운데 110만 주만 남기고 180만 주를 소각하는 방식이다. 블랙록 자산운용의 자본금도 145억 원에서 55억 원으로 90억 원이 더 줄게 됐다. 당국의 승인을 받은 만큼 블랙록자산운용은 곧바로 감자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유상감자는 회사가 주식을 소각해 자본을 인위적으로 줄여 주주에게 돈을 지급하는 행위다. 회사의 실질 자산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자본금만 감소하는 무상 감자와는 차이가 있다. 통상 사업을 축소하거나 기업을 합병할 때 단행하기에 국내 상장사들은 잘 쓰지 않는 방법이다. 주주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매우 커서 이들의 동의나 요구가 있어야 추진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블랙록자산운용이 유상감자를 결정한 건 2년 전 리테일 사업(개인 대상 소매 영업) 부문을 팔면서 뉴욕 본사가 관련 투자금을 반환하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리테일 인가를 반납한 만큼 라이선스 유지를 위해 투입했던 90억 원을 돌려받아야 한다는 방침을 내세웠다는 후문이다.

앞서 블랙록자산운용은 2021년 3월 31일 국내에 설정한 26개 공모펀드를 DGB자산운용(현 하이자산운용)에 매각한바 있다. 국내 펀드 시장에서 철수한 블랙록자산운용은 국내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한 전문 사모펀드와 자문·일임 서비스 등 기업간 거래(B2B) 사업에만 집중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블랙록이 세금 문제를 의식해 자본금 규모를 줄였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부터 유상감자로 회수한 투자금에도 법인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회수한 투자금도 자회사가 영업 활동으로 벌어들인 이익 잉여금을 배당한 것으로 보고 세금을 거의 매기지 않았다. 당국의 한 관계자는 “외국계 운용사가 인가를 반납하고 유상감자를 하는 일 자체가 업계에서 매우 드문 일”이라고 설명했다.

블랙록자산운용은 다만 유상 감자를 하더라도 한국에서 사업을 철수하거나 추가로 축소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블랙록은 2008년 자산운용업 본인가를 받으면서 한국에 본격 진출했다. 올 6월에는 최만연 전 블랙록자산운용 대표가 9년 만에 물러나고 B2B 부문 20년 경력의 박명제 대표가 취임했다.

업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본사에서 인가 반납에 따른 자본금 송금을 요구했을 뿐 한국에서 발을 빼거나 하는 의도는 전혀 아닌 것으로 안다”며 “기관 투자가들에 대한 영업은 상당히 잘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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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총 1
코인짱짱맨 2023.08.07 15:11  
뉴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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